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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5 Happy birthday 2
  2. 2007.04.25 What's up? 2
  3. 2007.04.24 딸이 아플 때
  4. 2007.04.24 진주
  5. 2007.04.24 사랑하는 사람
  6. 2007.04.24 위대한 최보연
  7. 2007.04.24 결혼기념일
  8. 2007.04.24 윙크의 여왕 진주
  9. 2007.04.24 아내에 대한 단상
  10. 2007.04.24 딸 진주와 방귀...
2007. 4. 2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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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연이 만든 케잌

2003년 4월 15일생인 진주가 올 해 한국 나이로 다섯살이 되었다.

인도에서 사는 최보연은 매년 집에서 자신이 만든 케잌을 식구들을 위해서 내 놓았다.

아직도 인도의 제빵기술은 한국의 70년대 수준이라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서 집에서 만드는 빵이 가장 입맛에 맞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집에 오븐이 없어서 최보연은 압력솥에서 빵 만들기 시도를 했고 그 다음에는 전기밥통에서 빵을 만들어 케잌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조그만 제빵기계를 누군가 쓰다가 준 것을 사용했고, 올 해는 쿠쿠 밥솥을 한국에서 새로 구입해 인도로 가져올 때 받은 사은품인 식빵 두 덩어리 크기만한  전기오븐에서 빵을 구워 케잌을 구워냈다. 그리고 매번 그녀는 케잌위에 가족들의 이름을 독특한 것들을 사용해 장식해서 선보이곤 했다.

나는 한국처럼 수퍼마켓에 가면 무엇이든지 구할 수도 없고 전화 한 통이면 별 다섯개 호텔에서 만드는 것 같은 케잌을 근처 제과점에서 배달 시킬수도 없는 이곳 인도에서 7년동안 살면서 최보연의 창조적인 모습들을 수도 없이 목격하면서 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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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잌과 진주 생일

아마 그녀에게 빵을 마음껏 구할 수 있는 환경이 주어져있었다면 어떤 모습으로 우리 가족앞에 서 있었을까 생각해 보면 웃음이 나온다.

최보연의 창조적이고 집중하는 모습은 그녀의 어린시절을 상상할 수 있는 하나의 단서가 되기도 한다.

나보다 다섯배는 빠른 글 읽기 속도와 이해력 등은 (사실 나는 매우 느리게 글을 읽고 아주 느리게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녀가 얼마나 집중해서 무엇인가를 자기안에서 만들어 내는지 알 수 있는 증거이기도 하다.

나는 최보연과 살면서 많은 편지들을 받았다. 물론 연애시절에도 그녀로부터 많은 편지들을 받았지만(대부분 작고 이쁜 글씨와 그림들이 곁들여진 정말 재밌고 사랑스러운 편지들 이다.) 결혼후 받은 것들이 더 많다. 모두 내 책상 서랍안에 잘 보관되어 있다.

그녀와 매일 매일 함께 지내면서 나는 그녀가 마치 대학교 3학년 학생같이 느껴지곤 한다. 그녀의 유머와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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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연과 진주 진우

사랑스러운 재치 그리고 지혜로운 마음들은 나 뿐만 아니라 진주와 진우 두 아이에게도 큰 기쁨이 된다.

이제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최보연. 나는 그녀가 언제나 대학생처럼 창조적이고 유쾌하게 나이들어 가기를 소망한다.

한국에 남겨두고 온 몇 박스나 되는 초등학교 때부터 써내려간 일기장들을 절대 버리지 말고 남편인 나에게도 보지 말아 달아고 부탁할 때부터 나는 그녀가 그녀만의 소중한 방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는 그 방이 그녀에게 얼마나 편안한지 알 수 없지만 그녀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무엇이라는 것은 결혼 생활 내내 지켜져온 사실들이었다.

진주 진우 그리고 남편인 나에게 흘려 보내는 그녀의 창조적이고 부드러운 그러나 매우 강한 그 사랑과 헌신은 분명 그 방으로부터 오는 것이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나는 2007년에도 나보다 나은 반쪽(Better half of mine)인 최보연의 생일이 올 때마다 그녀의 창조적인 것들을 흉내내려고 하는 나를 발견 한다. 나는 나의 빈천한 창조의 방을 열어볼 때마다 '이것은 내게 없는 은사(Gift)야' 라며 스스로 위안을 한다.

그래도 진심으로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유머러스하고 창족적인 사람으로 생각해주고 격려해 주는 그녀 최보연. 오늘은 그 최보연의 생일이다. 서른번째 생일!!!!  나는 그녀를 감동시키고 싶다. 물론 여지없이 그녀는 감동했고 기뻐했으며 가족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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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연의 서른번째 생일 그리고 케잌

깊고 큰 눈동자를 가진 최보연은 눈으로 말하는 사람이다. 그녀의 감동에 찬 눈동자와 웃음을 바라보며 진주, 진우 그리고 나 세 사람도 덩달아 기쁨에 웃음이 넘친다.

우리에게 크고 화려한 케잌이 없어도 최보연이 김진주, 김진우, 김영기의 마음에 만들어준 그 방 안에는 이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소중한 사랑의 케잌과 촛불이 켜져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의 촛불을 볼 수 있다.
오늘은 최보연의 서른번째 생일이다.


----- 자매에게 2 ------
 
당신은 나를 통해 행복을 얻으려 하지 않는 분이군요.

맞아요, 나 또한 당신을 통해 행복을 얻으려 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혼란하고 어지러울 때 당신은 당신의 작은 방으로 들어가

누군가와 이야길 나누더군요.

나도 당신이 없을 때 그 방에 들어가곤 합니다.

잘 정돈된 그 방엔 하얀 침대가 있고 창문이 있습니다.

창가에 달린 테라스엔 많은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화분마다 당신이 새겨놓은 이름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고백을 먹고 자라는 그 화분들.

당신이 언제나 내게 평안과 화평 그리고 유쾌한 유머를

선사할 수 있는 것은 그 방안에서 누리는

기쁨 때문인것을 깨달았답니다.

당신과 살 수많은 시간을 나도 그 방에 들어갈 겁니다.

그래서 당신에게 흘러넘치는 것들을 나누어 줄렵니다.

당신은 골방 열쇠를 가지고 계신 분인가요?



                         
靑潭. 

사족: 결혼전에 배우자를 위해서 기도하면서 써내려간 시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기도에 합당한 아내를 주셨음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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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5.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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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는 마음이 마치 어린시철 양철 지붕에 떨어지던 여름 장대비처럼 콩 콩 거린다. 지금 내 성격과 기질을 보면 도무지 내가 그런 정서를 가진 아이였으리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비가 오기 전 하늘에 짙게 깔린 구름 솜들을 바라보던 그 아이의 눈. 나는 지금 그 아이의 눈으로 새롭게 들어가는 블로그를 시작하고 있다. 이전에 써 놓았던 시들과 글 자락들을 어떻게 이곳으로 이사를 할 것인가 고민해야할텐데 나의 게으름은 어느새 그것도 잊어 버리게 한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한국에서 살 때 보다 더욱더 느려지고 느긋해진 나 하지만 많은 속임의 영적인 환경속에서 살아남고자 늘 깨어 있으려고 한지 벌써 7년째. 나는 그 7년 동안 이미 굳어버려서 한국말도 그리고 한국어 쓰기도 굳어버린것을 모르고 있었다. 굳어버린 글쓰기-내 모국어로-를 말랑 말랑하게 하는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이제 70년대 내 소년의 눈과 80년대 청소년의 손끝으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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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52
 
눈이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가 큰 진주.

엄마를 닮은 진주는 너무도 예쁘고 사랑스럽다.

세살이 되서도 여전히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빠는 진주.

진주가 열이 많이나고 아프다.

밤새 신열을 앓을 때면 좁은 침대위에 셋이 함께 눕는다.

진주의 뜨거운 열기가 살갗으로 뭍어온다.

조금만 소리가 나도 눈이 번쩍 뜨이고 머리에 손을 얹어본다.

여전히 뜨겁다.

얼마나 머리가 아플까.

아직 표현에 서투른 진주.

몇가지 단어로 의사소통을 하지만  아이의 마음이 모두 전해온다.

밤을 지세워도 피곤치 않다.

진주를 향한 자연스러운 부정(父情) 인가 보다.

딸을 바라보면서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한지

조금은 헤아릴 수 있다.

그 또한 내가 마음이 상하고 신열을 앓을 때

밤을 세워 나와 함께 하실거다.

그것은 이세상 어떤 아비에게도 같은 것일진데

하늘 아버지야 오죽할까.

딸이 아플때 마음이 아프다.

아들인 내가 아플때 주님의 마음이 보인다.

이제 보인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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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51
When I wasn't even aware of your existence
You gently came into my life making a biggest change in my small world.

And now I can see your face break into a broad smile
Now I see a great life you have in your little body.  
I see a great change you bring to me everyday.
You and I sit at a same table having a cup of living water
flowing from our Father's presence.

Sometimes I know things get confusing and messy.
But there's always the great life and breath you breathe each moment.

Your life, one of the greatest things in this world, keeps on growing.
And I, the most blessed mother of all time, am here for you always, my baby.


                                     엄마가... (Debb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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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50
 
사랑하는 사람.

누군가 그랬었다.
그 형이랑 결혼하면 넌 아마 공주처럼 살 수 있을거라고...
왜냐고 묻는 질문에 대답은 간단했다.
"음, 그 형 돈이 많거든."
그냥 웃어넘기면서 나는 생각했다. 'YWAM간사가 무슨 돈이 있다구...'
그리고 여러가지를 준비하며 결혼식을 하고 또 인도로 함께 와서 정착했다.

세월이 흘러 벌써 내가 그 형제와 결혼한지 3년 반이 되어간다.
사실 내가 결혼 후 더욱 깊이 사랑하게 된 이 사람, 김영기는 돈이 많지 않다.
생각했던 것처럼 YWAMer로서 그리고 다른 문화권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로서
날마다의 재정 싸움을 한다는 사실엔 별다른 특별함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내 안에 계속해서 보게 되고 느끼게 되고
또 확인하게 되는 것이 있다.
다시 말하지만 김영기는 돈이 별로 없다.
다른 것이 하나 있다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돈 이상의 것을 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끝까지 정말로 끝까지 사랑한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돈많은 김영기 선교사'와 함께 살고 있다.


Debbi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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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49
 
아내에게 잘보이려고 사온 키위.

평상시 키위를 먹으면 목구멍에 가시가 돋힌듯 해서 좋아하지 않는 과일중에 하나지만

최보연은 유난히 비싼 과일을 좋아한다.



그런 아내덕에 비싼 키위를 대뜸 사서 가져오니

그것이 아직 설익은 것이었는지 유난히 시었다.



호주 멜버른 DTS 디렉팅을 마치고 뭄바이 DTS를 또 리딩하러온

Vah 가 시다며 뱉아버리는 그것을 최보연은 단숨에 세개를 끝내버렸다.



이틀후 병원에서 아이 소식이 담긴 리포트를 받았다.



으햐햐..좋아라... 위대한 최보연이 둘째를 가졌다.



유난히 사람을 좋아하는 진주, 이제 동생이 생기면 참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동생이 뱃속에 있다.



진주 앞에서 엄마 배를 손으로 대며 '아가' '아가' 하니 진주의 만면에 웃음이 번진다.

어린 진주도 좋은 모양이다.



서울에서 온 대학생 전도여행팀과 하루 종일 함께 하다가도 양해를 구하고

최보연과 꼭 밥을 먹으려고 노력중이다.



삼일전엔 오징어 볶음을 그 다음날은 고등어 튀김을 그리고 어제는 갈비탕을

만들어서 위대한 최보연께 바쳤다. 무를 너무 많이 넣어서 그만 국물이

탁해져 버렸지만 맛이 일품이었다. 앗싸...



위대한 최보연은 그저 한그릇 맛만 보고 입덧 때문이지 냄새를 맡지 못하고 그만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그래도 좋다.



최보연 화이팅.!!!!



위대한 최보연 화이팅!!!



주님께서 우리를 신뢰하시고 사랑하시어서 주신 아가, 둘째 아가의 이름을

생각중이다.  한번 골라봐 주시길...



1. 김 착해라.

2. 김 착하니.

3. 김최아기.

4. 김최고다.

5. 김동그라미.

6. 김착하지



우히히... 아무거나 손들어 주세요.

아이디어가 있으시다면 덧글을 달아주시고...



그럼 이 복음을 만방에 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인도에서 김영기, 최보연, 김진주, 미래의 아기 선교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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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48
 
12월 8일, 최보연 김영기 결혼한 날.
오늘은 세번째 맞이하는 결혼 기념일이다.
아내는 한달 전부터 조심스럽게 결혼 기념일을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전에는 그동안 적은 삶림예산에도 조금씩 조금씩 떼어서
돈을 모으고 있는 것을 넌지시 내비치기도 했다.

착한 아내...
매년 결혼 기념일이 돌아올 때마다 아내는 귀한 선물과 편지를 주곤 했다.
마음을 한껏 표현하고 싶어하는 그녀.

일주일 전엔가 그녀의 코 끝에 약간 크고 검게 피지가 만들어져 있었다.
"여보 이게 뭐야? 이거 피지 같은데 내가 빼줄까?" 하니
아내는 기겁을 한다.
괜스레 그거 빼려다가 성나면 어찌하냐며 고개를 설레 설레 한다.

어제 밤에 여보...하며 다가온 아내는 "여보 이거 뺐어요..." 하며 다가온다.

그녀의 코끝이 빨갛다. 검은 그것은 그대로 거기에 남아있다.
아마도 점이 되버린 무언가가 아닐까 싶다.

아내는 결혼 기념일 하루전날 그 피지를 빼서 예쁜 코를 남편인 내게
보이고 싶었던 모양이다.

새벽에 일찍 잠이 깨서 다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오늘 아내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머리속에 맴도는 많은 것들 때문인지
유난히 머리위 팬이 시끄럽게 느껴진다.

딸깍 딸깍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저 짙은 갈색의 팬을 바라보며
일상의 소박한 시간, 그저 특별하지는 않지만 저 깊은 곳의
마음을 편안하게 나눌 수 있는 짧지만 귀중한 시간들을 아내와 나누는
것이 최고의 결혼 기념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결혼 11년째를 살고 있는 옆집 사람 브라질리안 이자벨이 어제 늦게 아내에게 전화를 해왔다.
남편과 오붓하게 저녁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제 19개월된 딸 진주를 자신이 돌보아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

매일 하루 24시간을 딸 진주와 함께 보내야 하는 아내에게 그것은 귀가 솔깃한 제안임에
틀림이 없을 텐데 아직 어린 딸을 결혼기념일이라고 따로 떼어놓을 마음이 생기지 않는 모양이다.

딸 진주는 엄마 아빠가 서로 껴안고 뽀뽀를 할 때마다 질투를 표시해낸다.
이제 무엇인가 스스로 인지하기 시작하는 나이가 되어서 그 질투의 표시가 밉지 않다.

우리 부부의 사이에 꼭 끼고 싶어하는 진주를 보면서
이제 엄마 아빠가 서로에게 가장 우선이며 진주는 두번째 임을 가르쳐 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진주를 너무도 아끼지만 딸 진주는 엄마 아빠의 깊은 사랑의 관계의 열매를 옆에서 보고 배워야만 자기 정체성이 뚜렷하고 사랑을 받는데 주저함이 없으며 주는데 인색함이 없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아직 침대에서 자고 있는 아내의 얼굴을 바라보다
어쩌면 이리도 닮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는 나를 닮은 반쪽이었다.
날마다 닮아가는 그녀와 나는 오늘 조금은 특별한 닮음의 날을 기념할 것이다.

아내 최보연을 창조적으로 놀라게 해주고 싶다.
그리고 오늘은 더 많은 우리들만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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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47
 
아내 최보연은 유전적으로 윙크를 할 수 없는 사람이다.
어느날 온가족이(진주까지) 드러누워 오손 도손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날 따라 유난히 반짝이는 까만 눈동자를 가진 아내가 무지 이뻐보였다.

그저 한쪽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윙크를 보내니 아내가 너무도 좋아한다.
참, 순진하고 착한사람... 입이 함지박 만해진 아내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며
신기해 하기만 한다.

어? 이사람 이상하내..윙크 처음 보나?  아내는 자기는 윙크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윙크를 할려면 그저 두 눈을 모두 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하도 신기해서.. 한번 해보라 하니..정말 두 눈을 모두 감았다가 뜬다. 하하하..
배꼽이 떨어져라 웃고나서 몇번이고 해보라 하니 또 한다.

아마 연습 부족일거야 하면서 한쪽 눈 감는것을 시도해 보라 하니 얼굴이 찌그러진다.

그래 여보..그저 있는 대로 살아야지..하며 토닥 거려주었다.

아비와 어미의 호탕한 웃음소리에 자신도 끼고 싶었던 아기 진주도 벙글 벙글 웃더니

윙크를 한다. 하이고..두 눈을 모두 감는다. 아빠인 내 가 한쪽 눈만 감아 보이며  '윙크' 해도 두 눈을 모두 감는다.

그래도 정말 이쁘다. 진주가 두 눈을 모두 감으며 날리는 윙크는 세상 어느것보다 이쁘다.

진주의 윙크를 수없이 받은 최초의 남자인 내가 봐도 기절할 정도인데 다른 녀석들은 오죽할 까.

윙크의 여왕 진주... 진주는 엄마를 닮아서 두 눈 윙크를 한다.

두 눈 윙크는 외눈 윙크의 배가 되는 사랑을 담아서 보내는 무진장한 윙크.

아내와 진주가 두 눈 윙크를 하니 나도 덩달아서 두 눈 윙크를 하게된다.

우리 가족은 모두 두 눈 윙크 가족.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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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46
 
아내는 말수가 적고 다른 사람의 분위기를 잘 살피는 사람이다.
이북에서 월남하여 자식들을 키워내신 외할머니의 강함이
아내의 어린시절을 묶고 있는 강한 끈이 된 그 시간들...

차 안에서 아내는 내 눈치를 잘 살피곤 했다. 결혼 전이라
설레이는 심장 소리가 천둥처럼 자신의 귀에 들리는 듯했던 연애시절.

아내는 조선시대 사대부집 아가씨처럼 얌전하기만 했다.

'이 여자는 분명 속에 시커먼 그을름이 많은 여자 일거다.'
'언젠가 터지면 무지 막지한 폭탄이 되고도 남을 여자다.'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이 사람이 나랑 살면서 폭탄이 되지 않게 하려면 계속 마음을
토해내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월하지 않던 나눔의 시간들..

말 한마디 할 때마다 상대방의 기분을 잘 더듬어서 말하는 조심성을 가진
여자.

참으로 고운 그녀의 심성에는 여전히 많은 끈들이 감겨져 있었다.
그 부자유함을 풀어내고 자유함으로 함께 손을 잡고 걸어가는데는

뜨거운 커피를 천천히 식혀가며 마시는 여유가 필요했다.

신혼여행 일주일의 시간중 3일은 함께 마음 깊은 곳..저 깊은곳..
주님과 자신만이 알고 있던 심연을 퍼 올려 함께 마시는 시간을 갖었다.

그 쓴 물들...마라의 연못. 아내와 내 안에 있던 마라의 연못을 함께
터뜨리며 보낸 3일간의 시간...

아내와 나는 그 시간을 통해 평생을 함께 깊이 깊이 나눌 수 있는
자유함을 획득했다고 서로 자찬을 하곤 한다.

지금도 아내는 아내된 권세를 누리고 사용할 수 있는 여유를 연습하고 있다.

아내와 함께 산다는 것은 날마다 거울을 보는 것과 같다.
나를 보여주는 아내... 그녀의 말은 아직도 조심스러운 조선시대지만
그녀를 묶고 있던 그 영혼의 끈은 사라진지 오래다.

자유함을 누리는 아내는 나의 거울..

나를 보여주는 사랑스러운 거울....


 
                                               빌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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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45

이제 4개월 반이 된 진주.
팔 다리가 미쉐린 타이어 케릭터같아서 뭄바이 베이스 간사들 모두
미쉐린이라고 놀리곤한다.

태어나자마자 진주는 방귀를 자주꼈다.
아기가 이렇게 방귀를 크게 끼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었기에
조금은 당황하기도 했지.

더군다나 아빠인 내가 예수님으로부터 치유를 받은 이후에는
유난히 방귀끼는것에 자유해져서 사람들은 방귀소리가 나면

바로 나를 쳐다보곤했었다.

딸 진주를 안고 있을 때마다 진주는 방귀를 크게 낀다.
사람들은 딸 진주가 뀐건지..내가 뀐건지..모두 갸우뚱해 한다.

나는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어? 진주가 뀌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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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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