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새로운 시대에 합당한 새 대통령을 선택해 주셨다.

대통령 선거 때마다 사용되던 비난과 정죄 그리고 소문들을 일소하며 하늘에서 선택한 새 시대에 걸맞는 대통령을 주님께서 대한민국에 주셨다.

그가 선거운동 내내 자신을 향한 여러가지 의혹과 소문에도 결코 다른 사람들을 갖은 방법으로 공격하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참으로 감사하기만 하다.

내가 따르는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하셨던 것을 생각하면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여러가지 약점과 연약함을 가진 분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을 따른것을 보면서 참으로 감사하기만 하다.

이제 서로 헐뜯고 깎아 내리는 질이 낮은 정치풍토에서 정말 격이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가 되기를 기도해야 할 때이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지금까지 천편일률적으로 행해져왔던 새 당선자가 이전 대통령을 깔라뭉개고 바보를 만드는 일들을 중지하고 이전 대통령을 새우고, 이전 정책들을 더욱더 치밀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정치를 하겠다고 공언을 했다.

나는 그가 소망교회 장로로서 그리고 크리스찬으로서 뿐만아니라 하나님께서 선택해주시고 책임을 져 주신 대통령으로서 그의 입술에서 나온 말들을 최선을 다해 지켜주길 기도한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을 닮아가기를 소원하는 사람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선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대한민국을 세계를 변화시키고 섬기며 주도해 가는 나라로 사용해 주시길 기도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그 일을 겸손하고 당당하게 주도해 갈 수 있도록, 순종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주님 감사합니다.


인도 대칸고원에서 ...김영기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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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대한민국은 오랜 세월동안 역사적인 고난을 당해온 민족인 탓에 깊은 곳에 뜨거운 무엇인가가 심겨져있는 민족이다.

그 민족 속에는 다양한 기질과 성품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면서 살아간다.

나는 사람의 영혼을 주의깊게 들여다 보고 그 영혼의 움직임과 반응들을 오랜동안 관찰하며 사람들을 돕는 일을 해왔다.

언젠가 일을 정말 잘 하는 매우 종교적인 사람을 만났다가 그 사람의 영혼이 작동하는 것을 매우 적나라하게 보게 된 적이 있다.

그 사람은 많은 이들에게 인정도 받고 있었고 겉으로 보기에 참으로 많은 열매들을 맺어낸 귀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언젠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곤 하던 그 사람의 영혼속에는 깊은 열등감과 거짓들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을 보게 되었다.

그것이 적나라하게 들어났을 때 그가 취한 태도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폭력적이고 거짓과 중상모략의 행동이었다.

매우 편집적인 반응을 보이기 시작한 그가 뱉어낸 말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내가 돈을 주지 않아도 사람들이 너에 대해서 좋지 않은 소문들을 만들어 내기 시작할 거다.'

과연 그의 말은 효과를 발휘했고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말에 동조해 같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국에서 일어나는 상황들을 보면서 그를 기억하게 되었다.

거짓말 하는 사람과 그를 통해 조종되고 이익을 얻기 원하는 언론과 검찰의 모습. 그리고 무엇이 정말 진실이고 거짓말 인도 도무지 알 수 없는 상황의 연출들.

이런 복잡한 상황들을 대한민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며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내가 믿고 따르는 하나님께 기도하는 방법뿐임을 인식하게 된다.

대통령 선거일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벽마다 나를 깨우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이제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고 책임져 갈 대통령이 될 사람을 위해서 기도해야만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이유여야를 막론하고 하나님께서 정하신다. 그 정하심은 특별한 목적을 가진 하나님 만이 아시는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선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나는 계속 깨어서 기도 할 수 밖에 없다.

모든것을 통해 선을 이루실 하나님께 간구한다.

대한민국을 돌봐주십시오 주님. 주님의 마음에 합당한 정직하고 정의로우며 사람과 국가 그리고 세계를 사랑하는 큰 마음을 가진 사람을 대통령으로 세워 주십시오.

주님 불의를 미워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세워 주십시오.

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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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인도에서 살아온지 어언 5년.. 4년을 꽉채우고 나니 마음에는 인도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보다는
미워하는 마음이 더 많이 세워져 있다.

날이갈수록 부드럽고 끝내주는 예수님의 사랑을 흘려보내는 선교사이기보다는
눈꼬리와 입술꼬리가 자꾸만 높아지고 날카로와지는 나를 발견할때마다
섬칫 섬칫 놀란다.  물론 그런일을 저지를 때마다 늘 옆에있는 최보연에게
한마디 하고 스스로를 자위한다. " 내가 이렇게 죄인이야..나쁜놈인데.. 주님.."

지난달에는 뭄바이 옆 교육도시 푸나에서 전도여행팀과 조인하기 위해 아침 일찍 떠나야만 했다.
입덧이 최고조에 달해있던 최보연과 실갱이를 하다가 조금 늦게 떠났다.
매사에 서두르지 않기위해 미리 준비하고 미리 가서 기다리는 성격이기에
길거리에 서서 차가 오건 말건 신경쓰지 않고 너는 와라 나는 간다 하는 인도사람들을
지나치면서 마음에 분기가 차오른다. 길 중앙을 친구와 나란히 이야기하며 가는 오토바이,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는 자전거들, 인도사람들 길 위에서 하는것을 꼭 빼닮아 길 한가운데 누워 절대로 차가 코앞에 올때까지 거들떠도 안보는 개들,
앞에 차가 꽉 막혀있는데도 시끄럽게 경적을 울리고 쌍라이트를 켜서 환장하게 만드는 운전사들,
아무리 클락션을 울려도 아랑곳하지 않고 비켜서지 않는 사람들....

그 거리를 지나쳐 오면서 마음으로 수 많은 인도사람들을 이미 치고 죽이지 않았나 싶다.
내 마음 언저리에 놓여있는 예수님의 깨지기 쉬운 성전에서 울림이 있다.
역시 나는 베드로처럼 천상 제자 인가보다.

와엠씨에이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몸과 마음이 푸근해지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힘쎈 진주와 실갱이 하며 침대에 비스듬이 누운 아내 최보연에게 입을 열었다.
"여보...나 왜이러지?  나 이렇게 나쁜놈인지 , 죄인인지,,,정말 무섭다.  날마다 이렇게 나의
최고의 죄 성을 발견할 때마다 죽을맛이야...근데 말야...아직도 더 있는것 같아..
나를 보면 사람이 이렇게 무서운 존재인지 알것같아.나 말야 이미 수십명은 마음으로 죽인것 같아..."

아내 최보연은 내 얼굴을 쓰다듬어준다.  진주도 엄마 따라서 나를 쓰다듬어 준다.

2월에 접어든 오늘

하나님 다음 가족 그리고 사역이라는 우선순위를 꼭 지키기 위해 갖는 패일리데이.
여전히 입덧으로 고생하는 마누라 최보연과 김최진주를 데리고 시내로 갔다.
언제나 그렇게 아내와 진주를 뒷좌석에 태우고 운전을 한다.
역시나 인도의 문화답게(마티즈도 운전사가 따로 있고 주인들은 뒤에 탄다)
모든 사람들이 나를 최보연의 서번트(하인, 운전사)로 대한다.

내 마음에 선교사로서 얼마나 이 사람들을 사랑하는가를 매번 바라보는 이상한 습관을가지고 있는것을 발견했다.  그리곤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나의 연약함을 볼 때마다 마음에 분한 마음이 있는것을 깨달았다.

초컬렛 칼라의 인도 사람들, 참으로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이 사람들,,,,잘 해주면 더 못하고 속이려드는 이 사람들...

며칠전 자동차 기어박스에서 자꾸 오일이 새서 차를 고치러 갔었다.
기어 박스를 모두 해체한 후 고쳐야 한다면서 겁을 잔뜩 준다.
맡긴 이틀 후 찾은 차는 기름이 더이상 새지 않았지만 단지 마개 하나만 고친것이었다.
그가 내민 영수증에는 해체한 가격이 써 있었다.
그리고 그 마개는 몇달전 고친것이었는데 싸이즈 2 볼트를 넣어야 하는데 싸이즈 3 볼트를 넣어서 그곳이 헐렁해서 샌 것이었다. 일부러 기어박스가 완전히 박살나서 일감이 크게 생길것을 기대하지 않고서야 그런일을 할 사람들이 아니었다. 참으로 기가막힌 사람들...
나는 말없이 돈을 주면서 이렇게 속으로 이야기 하는 나를 봤다.  "주님...이 거짓말 잘하는 놈을 ..으햐,,"

이튿날, 여전히 차는 운전대가 흔들흔들 한다.
가지고 가니 이것이 잘못되었다면서 그것을 간다. 여전히 핸들은 흔들 흔들, 그 이튿날 다른 것을 갈았다.

여전히 흔들 흔들, 공식 정비업체에 가니 동력전달기가 몸체에 부딛혀 흔들거린단다. 그리고 몇가지를 갈았다.

오늘, 여전히 흔들리는 핸들, 그나마 예수님을 믿는 사람에게 가보니 그가 브레이크 탓이라고 한다.

그의 말이 맞았다. 브레이크와 디스크 문제였다.  모두가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공식 업체 녀석까지...

결국 이렇게 최종 결론까지 도달하기까지 시간과 돈 그리고 마음이 상해버렸다.
하긴 5년째 이렇게 매번 당하면서 인도인 친구들의 이야기에 스스로 위안을 해보기도 했다.

"우리(인도친구)도  길을 물어보면 100% 틀린 방향을 가르쳐 줘서 최소 네사람에게 물어본 후 이동해...뭘 그걸갖고.."

"내가(인도친구) 이야기 하잖아 나도 아무도 안 믿어, 그러니 너도 아무도 믿지 마,,,조심해..."

아내 최보연과 진주를 태우고 시내로 가는 길 내내 나는 나를 속인 거짓말 잘하는 인도사람들을
마음에 넣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따져묻는 상상을 수도없이 했다.

그래도 아무렇지 않게 웃고 있는 그들...

2004년 전인도 한인 선교사 대회 초청 공문에 쓰여진 인사말에 참으로 큰 위안을 얻었었다.
그것은 다음과 같이 시작했다.

"거짓말 잘하는 사람들과 사시느라 고생이 많으신 전 인도 선교사 여러분들께..."

나는 이 거짓말들을  온몸으로 받아먹고 산다.
그래도 나는 거짓말하는 그들을 사랑해야만 한다.
자신을 팔 제자가 누군지 뻔히 알면서도 묵묵히 십자가로 향해가던 예수님처럼

나도 내 마음에 십자가를 수 없이 세워야만 한다.
그리고 그 위에 못 박혀야만 한다.

인도...
네가 인도를 아느냐? 고 질문하시는 그분의 음성이 들여온다.


                                               인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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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오늘은 인도인 찬양인도자 올렘형제와 Dr. DY Patil 병원에 갔다.

지난 11월 9일 트럭이 치고 도망을 가면서 올렘의 빗장뼈가 부러지고

두개의 갈비뼈가 부러져서 수술을 했었다.

정형외과 전문의이자 Dr. DY Patil 교수인 닥터 사친은 수술시작

30분전에 도착해서 마취전 올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의 이마로부터 가르마를 치며 길게 그어진 붉은 힌두의식의 흔적이 보인다.

그도 전형적인 인도인 의사 임에 틀림이 없다. 그는 싸이바바를 믿는 걸까 아니면

딸 진주의 소아과 전문의 닥터 실파처럼 깔리 신을 믿는 걸까. 닥터 실파의 남편은

안과 의사인데 그는 아내와 다른 신을 믿는다고 한다.

한국의 의사들은 우선 히포크라테스를 믿고 그를 의지하거나 석가, 예수 또한 의지 한다고 들었다.

그래도 한국의 의사들은 이성적인 면이 다분한데 인도의 의사들은 조금 다르다.

그들의 세계관의 영향은 대단해서 환자에게 무엇을 먹어야할지 가르쳐 줄 때도

스스로가 베지테리안인지, 넌베지테리안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딸 진주의 소아과 의사인 닥터 실파는 베지테리안이어서 진주가 아프면

그저 야채를 끓이거나 어떻게 해서 주라고 한다. 고기는 금물....

한국의 의사같으면 소고기 스프 같은것을 주라고 했을법한데 말이다.

아무튼...정형외과 의사인 사친도 그런 힌두 세계관을 가진 의사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매우 자신 만만하며 신뢰가 갈만한 웃음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에게 너는 정말 멋진 의사라고 칭찬을 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도 자신이 믿는 힌두 신에게 뿌자(아침마다 향을 피우고 하루를 보호해주고 돈 많이 벌게 해달라고 무엇인가 비는 행위)를 했을것이다.

그후 다리뼈가 부러지거나 갈비에 문제가 있는 다양한 계층의 인도인들을 만나게 될것이다.

그가 치료를 할 때 치유의 하나님도 그와 함께 하겠지만 그가 믿는 힌두 귀신도 함께 동행할 것이다.

어찌 되었든 올렘형제의 빗장뼈는 드릴로 구멍을 뚫고 유연한 쇠심을 양쪽 부러진 뼈에 넣어서 잘 이어졌다.

수술 2주째인 오늘 찍은 엑스레이에 수술후 막 찍었을 때보다 두 뼈 사이가 약간 벌어져 있었다. 닥터 사친은 짤따해(괜찮아...) 한다.

2-3미리 미터 뼈가 떨어져 있어도 곧 붙을터이니 올렘이 절대 팔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음...쇠심을 박아서 두개를 붙였는데 다시 조금 떨어진 것을 본 나는 한국사람 기질상 조금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지만...

올렘은 조금 행복해 졌다. 칼슘 을 매일 2번씩 먹으라고 한다.

6주 후 올렘은 뼈 속에 이은 쇠심을 빼러 다시 병원에 와야한다.

6주 후에도 정형외과 의사 사친은 아침 템플에서 받은 붉은 힌두 가르마를

하고 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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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은 어느 나라나 쉼을 의미하는 날이다.

바뜨라 시네마 극장 옆에는 인도 특유의 색깔을 내는

꽃가게가 있다. 꽃가게를 지나 일요일의 햇살을

뒤로하고 고급 실크 푼자비를 입은 젊은 여인들이 시내로 나간다.

푼자비는 인도의 전통의상 이지만 일상적인 의복처럼 사용된다.

가슴을 은근히 드러내고 인도 여인들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는 옷. 날씬하고 긴 다리를 가진 인도 여인들은 배꼽과 허리를

과감히 노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움이다.

무까리지 나가의 여인들은 일요일에 시내로 간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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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33
 
인도는 암소를 신으로 섬기는 힌두교 덕분에 대로마다, 골목마다

소들이 지나 다닌다.

인도의 수도인 델리도 예외는 아니다. 무까리지 나가의 M 블럭 골목에는

흑갈색의 어미소와 새끼소가 함께 다닌다.

새끼소는 오른쪽 어깨부터 꼬리 쪽까지 병에걸려 털이 모두 벗겨진

상태였다. 벗겨진 살갖으로 붉은 속살이 보이고 파리들이 떼로 붙어있다.

말없는 어미소 옆에 꼭 붙어다니는 새끼소.

공해가 심한 인도의 환경은 상처가 쉬 아물지 않기에 약이 독하다.

사람들은 인도의 약이 잘 든다고 이구동성이다.

어미소는 계속 혀로 상처를 핥아 준다.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변함없이 핥을 것이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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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33

가을을 본다는 것은 낙엽을 밟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랗게 바랜 은행잎들이 가로에 수북히 쌓여있고 그것을

밟고 지나가는 시간은 기억의 숲을 산책하는 기분이 듭니다.

아침일찍 쓸어버려 너무도 깨끗한 서울 거리에서 가을을

맛본다는 것은 조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도시를 지나 가을

을 보고 싶을 땐 해질무렵 하루종일 햇빛을 머금어 형광을

발하는 은행잎 가로수가 있는 곳을 찾아 가보죠.

그리고 아침이 오기전에 천천히 낙엽 떨어지는 소리를

듣습니다.

발 아래 밟혀지는 낙엽소리는 우리 영혼의 가을을

재촉하는 손짓이며 그분이 광야에서 흠모하던

고독의 산장으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이정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가을을 보러 가고 싶다면 함께 낙옆을 밟으러 가보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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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32
 
청계산 산자락 끝에 매달린 가을은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다.

오랜만에 달고 맛있는 산공기를 맛보고 싶은 마음에 친구와 함께

산보에 나섰다. 널찍한 공터에 이르러 기지개를 켜며 지난

여름동안 훌쩍 커버린 나무들을 바라다 보았다. 내 영혼의 키가

저렇게 훌쩍 커버린다면 놀랄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킨 마음에 두 눈을 꼬옥 감고 걷기 시작했다. 옆에서 아무말

없이 걷고 있는 친구의 발자국 소리가 더 크고 또렷이 들려온다.

콧등을 스치는 바람의 소리도 들리지만 내가 안전한 길로 걷고 있다는

마음의 평안은 옆에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들려오는 친구의

발자국 소리 때문이었다.

친구가 문득 걸음을 멈춘다면 나는 혼자 걷다가 방향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일 것이 틀림없을것이다. 두 눈을 꼬옥 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길을 걸을 때 내 옆에서 들려오는 동행의 발자국 소리는

내 중심이 되고 평안의 길잡이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자주 그분이 내 옆에서 함께 걷고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영혼의 분주함으로 그분이 동행하는 발자국 소리를 듣지 못하곤 한다.

한 잎 한 잎 떨어지는 겨울낙옆 숲에서

그분의 깊고 가벼운 평안의 소리를 듣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영혼의 암흑 속에서도 성큼 성큼 걸을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동행의 소리.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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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31
 
시원한 매미 소리가 여름 날을 녹히고 있는 어느날 한 대학병원에

갔었다. 대학병원 중앙 현관을 지나자 정면으로 커다란 그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그림 속에는 침대에 누워있는 환자와 그를 진찰하는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 그리고 간호사가 등장하고 있었다. 내 눈을

놀라게 했던 것은 그 세 사람을 따뜻한 아버지의 눈으로 바라보며

함께 서 있는 예수의 모습이었다. 병원에 이런 그림이 있구나 하며 신기해

했다.

과학적 의술을 가장 신뢰하는 대학병원 중앙 홀에 환자와 의사 예수님이 함께

등장하는 그림을 본것은 난생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 대학병원이

기독교 대학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 그림은 중요한 진리를 내포하고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5월, 대학입시에 여념이 없던 그 때 보충수업을 땡땡이 치고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시외로 나갔었다. 답답한 교실에 앉아 칠판과 선생님

얼굴만 바라보다 녹음이 우거져 가는 5월의 오후에 시원한 바람을 얼굴로

맞으며 타는 자건거는 친구와 내 마음을 더욱더 신나게 했었다.

그러던중 과천 고개를 넘어 굉장한 속도로 내달리다 좌회전 하던 차량과

정면 충돌을 하고 말았었다. 뒤 따라 오던 친구의 말에 의하면 공중으로

수 미터를 붕 떳다가 땅에 떨어졌고 곧바로 영동세브란스 병원으로 긴급히

후송되어 씨티(CT) 촬영과 엑스레이(X-RAY)을 수 십장 찍었다고 한다.


충격에 의한 뇌진탕으로 좌뇌와 우뇌 간격이 벌어진 이상부흥상태 진단을

받았었다. 대학입시를 일년 앞둔 그 때 멍한 상태로 하루 하루를 통원치료하며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병원에서 찢어진 부위를 꿰맨 후 매일 독한 주사를 두번씩 맞았었다.

그 때 친구의 권유로 신앙을 갖게 되었고 사고후 3년째 될무렵

더이상의 후유증없이 완케되었다.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서 낫게한다'는 치료(治療)와 '치료로 병이 나음' 이라는

의미의 치유(治癒) 라는 말이 있다.

다시말해 우리의 몸이 찢어지고 아플 때 의사가 꿰매고 소독하고 약을 주사하

여 상처나고 아픈 곳을 봉합하는 치료과정을 큐어(Cure)라고 한다.

그 이후 의사의 치료에 대한 인체 내부의 여러가지 작용과 우리의

희망적인 의지가 함께 동원되 나아가는 과정을 치유 즉, 힐링(healing) 이라고 말한다.

치유와 치료가 함께 있지 않으면 우리는 병으로부터 나을 수 없는 존재인 것이다.


교통사고후 병원과 의사가 내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과정인 치료(Cure)를 충분히 받았다.

동시에 나을 수 있다는 희망적 의지와 내 몸의 치료에 대한 반응은 치유과정

(healing)을 오랜동안 견딜 수 있도록 해주었다.

의사와 병원이 최선을 다해 해낼 수 있는 치료 이후엔 우리 몸을 창조해 놓으

신 그분의 전적인 힘인 치유(healing)가 있어야만 온전히 나을 수 있는 것이었다.

그 대학병원의 의사들은 이런 원리를 겸손히 인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깊고 뜨거운 사랑과 의지 그리고 평화와 진리가 함께 버무려진 모습으로

대학병원 중앙현관 홀에 있던 그 그림속의 치유(healing)는 이미 내 마음의 현

관 안에 그분과 함께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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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2007. 4. 24. 23:30
 
새벽녘에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왔습니다. 안방 불이 꺼져 있습니다.

늦게까지 책을 보시거나 TV를 켜 놓으시던 아버지께서 주무시나 봅니다.

며칠전 어버이날, 아버지는 늦은 시간까지 약주를 드신후 집에 전화를

하셨더랬습니다. '영기야..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아버지 어디세요..제가 모시러 갈께요..'

'영기야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다...'

그리곤 전화가 끊겼습니다. 아버지의 핸드폰은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12시가 넘어서야 조금 취기에 겨운듯한 몸짓으로 아버지께서는 방문을

열어보셨습니다.  1시간 동안 큰아들의 삶에 대해 걱정어린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날 밤은 어버이 날 이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서 안방으로 돌아가실 때까지 묵묵히 자리에

앉아있었습니다.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조만간 선교지로 떠날거라는 저의 말에

아버지의 마음 한켠에 서운함과 걱정이 함께 자리를 잡은 모양입니다.

환갑을 몇달 남짓 남겨두신 아버지의 어깨는 더욱더 연약해 보입니다.

장성한 아들이 예수전도단 간사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못내 미덥지 않이신

모양입니다.

좋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 일하며 결혼도 해 손주를 보여주는

평범한 삶을 살지 않는 아들을 보시며 가슴에 걱정이 한줌씩 잡히시는듯

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미 주님이 부르실 때 예상되었던 것들이지만 어버이날 아버지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저의 삶의 모든 자취를 보시며 안타까와 하시기도

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순간 순간의 모든 행보와 선택 속에서도 저의 영혼을 새롭게

하시고 인도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맛봅니다.

육신의 아버지의 마음이나 예수님의 마음이나 동일한 것이지만

다른것이 있다면 저의 삶의 모든 영역이 그분이 이미 원하시고 계획하셨던

영역이라는 것입니다.

저의 안정감은 오직 주님의 계획 속에 있다는 확신을 다시금 하게 되는

어버이 날 이었답니다.

아버지께서는 제가 살아내는 삶이 험한 길임을 아시고 계십니다.

하지만 제가 그 길 위에서 기꺼이 살아내고 기뻐하는 것을

보시며 영혼으로 안심을 하시고 계십니다.

다음 해 어버이 날엔 아버지께서 저의 선교사의 삶을 기뻐하시고

격려해 주실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주님의 질서 속에서 살아내는 저를 통해

부모님의 영혼이 새롭게 되고 평온케 되실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습니다.

오늘 밤, 이 순간에도 저의 영혼을 새롭게 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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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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