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4. 24. 17:36
풀꽃에 베이다. 



술에 무거워진 몸뚱이를 짊어지고 돌아온 아비

아비의 아비 무덤가에 핀 풀꽃들을 베어내다

마음이 베였던 모양이다.

늦장마에 쑤셔오는 상처를 잊을거라며

술친구를 찾았던 그 속내를 늙은 아내

속에 풀어낸다.

베인 마음은 다른 마음을 베는 낫

늙은 아내 눈 꼬리가 독해진다.

이밤이 지나면 아비 안에는 풀꽃을 베던

진한 피가 고일것이다.




                  靑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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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erulkim